검색결과 리스트
戰爭か平和か에 해당되는 글 1건
- 2015.02.25 전쟁인가 평화인가 | 戰爭か平和か
글
전쟁인가 평화인가 | 戰爭か平和か
오래전 글 복원 프로젝트 ②
2004년 6월 5일 작성.
전쟁인가 평화인가: 9월 11일 이후의 세계를 생각한다. 오다 마코토 (小田 實)/ 이규태, 양현혜 옮김. 녹색평론. 2004.
원제: 戰爭か平和か:‘9月11日’以後の世界を考える. 大月書店. 2002.
"전시가 되면 개인의 목숨 그까짓 것이 뭐냐, 먼저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
그러한 형태로 전시를 평상시의 상태로 끌고 들어오는 것이 군국주의의 근간이다."
(pp.17~19)
이 책은 군대에 의해 굴러가고 있는 이 세계의 워이즘(War-ism;전쟁주의)에 대한 근본적 고찰이다. 어렸을적 전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저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전쟁들을 고발하고 그에 협조하고 있는('휘둘리고' 있는?!) 제 2, 제 3의 미국들을 비판한다. 통상 '아, 그렇지..', '아, 맞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이다.
살해 하는 쪽과 살해 당하는 쪽
책을 읽으면서 제일 눈에 들어왔던 건 '전쟁주의', '양심적 병역거부-군사적 봉사활동',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국가'라는 명사화된 개념이다. 저자가 주장하듯, '정의를 위한'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삶의 터전이 일순간 전쟁터가 되어 어이없는 죽임을 당하는 수백, 수천만의 사람들에게 '정의'란 없다.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죽이는 것은 나쁘다'가 아닌 "죽임을 당하는 것은 나쁘다'인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저자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지지하고 자신의 나라에 '양심적 병역거부국가'가 될 것을 제안한다. 그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길이라 단언하지만, 논리성이 빈약하다. 실제 평화주의자들에게, 혹은 양심적 병역거부자나 지지자, 운동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고 따라서 '평화적'실천 이외의 어떠한 근거도 필요하지 않겠지만, 그 외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민-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국가주의/안보주의/군국주의에 젖어있는-들에게는 그들을 수긍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적절한 근거와 논리가 필요하다.
생명과 평화를 위한 적극적 실천이 필요한 때
이제는 우리의, 나의 생명과 평화를 지켜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 거대한 미국 중심의 전쟁 논리에 맞서, 나의 목숨을 위협하고 평화를 억압하는 군사주의적 문화에 맞서서, 그것이 양심적 병역거부가 됐든, 혹은 다른 방법이 됐든(사실 이 책에선 양심적 병역거부 외 다른 구체적 대안들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자신 안에 있는 군사주의적 인들부터 몰아내는 노력을 저자는 요구하고 있다. 반가운 말이지만, 지나치게 일차원적 논리에 그치고 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우리의 목에 직접 총칼을 들이대는 폭력과 전쟁에 반대하는 근본적인 논리 외에는 어떤 것도 찾아볼 수가 없다. 군사주의 문화 속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을 당하는, 말 그대로 '일상이 전쟁'이 되는 사람들(사회적 소수자들이건, 대다수의 시민들이건 '주류'가 아닌 사람들에게 일상은 그 '정도'가 다를 뿐 모두 전쟁이다)에 대한 접근적 시각의 부재가 못내 아쉽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희망들이나 끌어낼 수 있는 논의들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평화주의자들이 보기엔 싱겁고, 일반 시민들이 보기엔 씁쓸함은 강한데 그 맛을 가셔줄 상쾌함이 없는 이상향만을 논하는 기분.
'일상 > 책_읽고, 생각하고, 남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색 희망: 아직도 생태주의자가 되길 주저하는 좌파 친구들에게 | Green hopes : the future of political ecology (0) | 2015.02.25 |
---|---|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經濟成長がなければ私たちは豊かになれないのだろうか (0) | 2015.02.25 |
프랑켄슈타인은 고기를 먹지 않았다 | The Sexual Politics of Meat (0) | 2015.02.25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