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20. 3. 5. 22:13

[Tea] 대만 우롱차 文山包種(문산포종)

Oolong Wen Shan Bao Zhong
文山包種  문산포종

 

 

대만 우롱차인 문산포종 (가게 메뉴판에는 '문산보청'이라고 적혀있었다.) 

"희미한 난초의 향이 달게 느껴집니다" 라고 설명되어 있었는데,

정말 난초 향기가 부드럽고 조용하게 입안을 채우는 깔끔하고 가벼운 맛. 

 

함께 나온 3,000원이라고 믿기 어려운 디저트 메뉴ㅡ3가지가 가능하다고 하셨는데 모나카를 골랐다ㅡ는 맛도 플레이팅도 차와의 어울림도 대성공!

 

 

 

 

 

 

 

 

 

왠지 내어주신 후식(?), 달콤고소한 호두정과와 신선한 사과 두 쪽. 감사합니다 :)

 

고요한 아지트로 삼고 싶으나 곧 사람들이 미어터질 것 같은 느낌적 느낌..

 

2020. 3. 4. @THE EERANG

 

[Red] Lavau Gigondas 2015

Lavau Gigondas 2015
라바우 지공다스 2015

 

 

 

생산자: Maison Lavau
생산지: Gigondas, Rhône, France
품종: 50% Grenache + 40% Syrah + 10% Mourvedre (GSM)
도수: 15%
가격: 백화점 세일해서 5만원 전후..?

<주관적 tasting note>

한줄감상: 무엇이랑 먹어도 잘 어울릴 듯한, 묵직하지만 달콤하고 베리/자두류의 산미가 있지만 부드러운 아로마로 매우 밸런스가 좋은 와인 :)
- 루비같은 짙은 붉은 색
- 상큼함과 부드러운 스파이시함이 잘 어우러진 달큰한 과일향과 꽃향
-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입안을 채우는 탄닌, 곧 이어지는 적절한 산미가 섞여 상큼한 달콤함, 그 모든 맛이 입 안에 남아 길게 이어지는 여운 
- Medium-full body
- 진하면서 마시기 편안한

- 내 입맛에는 1시간쯤 열어두었을 때보다 막 열었을 때가 더 맛있었다. 공기와 만난 이후로는 오히려 계피 계열의 스파이시한 탄닌감이 강해진 느낌. 단순히 배가 불렀던 것일 수도.

 

 

 


<마리아주> is 뭔들!
생 앙드레(Saint-André) 연성치즈 + 워터크래커(Huntley&Palmers Org.) ★★★★★
홈메이드부팔로루꼴라피자 ★★★★★ 

홈메이드버섯샐러드와레몬올리브오일드레싱 ★★★★
레드향 ★★★
그린올리브 ★★★

 

* 지공다스, 이름이 익숙해서 조금 찾아봤더니 '신의 물방울'에서 사도 후보로 언급되었던 지역이었다. 만화의 힘이란.

특히 2015년은 남부 론 지역 전반의 품질이 좋았던 빈티지라고 한다. 2015년 론 와인을 만나면 믿고 마셔보기로.

2013 라바우 지공다스는 WS Top100(72위)에도 들었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마셔보고 싶다.

 

 

 

* 생 앙드레 치즈

프랑스 북서부 노르망디 꾸떵스(Coutance)에서 만드는 연성치즈.

처음 먹어봤는데,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듯한 매우 맛있는 치즈였다.

크림을 추가해서 매우 부드럽고 연하고 고소한 연성치즈 덩어리를 하얗고 보송보송한 흰곰팡이가 감싸고 있다.

함께 먹는 다른 음식(워터크래커, 와인 등)의 풍미를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스스로 가지고 있는 부드러운 고소함을 어필하는 치즈! 최애 치즈 중 하나가 되었다!

 

 

 

 

 

 

 

 

 

 

 

 

 

 

 

@sweet_home 200229

일상/공연.전시 2020. 2. 29. 18:36

[유니버설아트센터] Universal Ballet Special Gala (20. 2. 9.)

설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갈라

 

어디서 갈라를 한다고 하면 가능하면 꼭 가서 보는 편이다.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공연, 혹은 봤으나 또 보고싶은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쏙쏙 뽑아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에 있을 때 맨하탄 센트럴파크나 브룩클린 브릿지 공원 등에서 종종 무료로 볼 수 있었던 Met 오페라 갈라나 뉴욕필 갈라, 브라이언트파크에서 매년 가을 6주에 걸쳐서 하는 Broadway in Bryant Park 등을 찾아다니는 행복이 쏠쏠했었다. 뉴욕은 여러 이면을 가지고 있는 애증의(?) 도시지만, 사회경제적 여건과 관계 없이 누구나 원한다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모토와 실제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기회들(추첨, 할인티켓, 할인정책, 무료공연 등)은 단연코 내가 사랑하는 뉴욕의 모습으로, 때로는 팍팍했던 그곳에서의 나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발레 스페셜 갈라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얼리버트 티켓을 겟! 씐이 나서 보러 다녀왔다.

가기 전에는 사실 '설립자 탄생 100주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어떤 프로그램들이 공연되는지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공연장에 앉아있는데.. 공연의 시작에 앞서 뜻밖의 영상이 상영되었다. 바로 그 '설립자 탄생 100주년'을 축하하는 내용의 영상이었는데, 설립자가... 고 문선명... 통일교(지금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고 명칭을 바꾼 것 같다) 총재 문선명이... 유니버설 발레단의 창립자였다니. 유니버설아트센터도, 그 옆의 선화예술중/고교도 통일교 계열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나서 보니 주최가 '통일그룹'과 '유니버설발레단'이더라... 할많하안이지만.. 뭐.. 알고도 간거면 또 모르겠는데, 모르고 갔던 나는 뒤에 이어지는 공연을 보기 위해 그 설립자 찬양 영상을 짧지 않은 시간동안 보고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 약간 불쾌하기도 했다. 분명히 '설립자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고 적혀있었으므로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간 건 내 탓이지만, 알고 갔다 하더라도 그렇게까지 선동적인 찬양영상을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못했을 것이 분명하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의 댄서들은 다른 사람들이니 분리해서 생각하기로 하고, 공연에 집중해서 감상을 남기자면,

프로그램 내용은 매우 다채롭고 만족스러웠다.

[Part 1] 

스페니쉬 카니발|Spanish Carnival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잠자는 숲속의 미녀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 from Sleeping Beauty (손유희-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파인딩 라이트|Finding Light (루치아 라카라-매튜 골딩)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Balcony Pas de Deux from Romeo & Juliet (강효정-제이슨 라일리)
베니스 카니발|Venice Carnival (홍향기-최영규)

[Part 2]
백조의 호수 백조 파드되|White Swan Pas de Deux from Swan Lake (루치아 라카라-매튜 골딩)
춘향 해후 파드되|Reunion Pas de Deux from The Love of Chunhyang (강미선-이현준)
루쓰, 리코디 퍼 두에|RUTH, Ricordi Per Due (이동탁-최지원)
오네긴 회한의 파드되|Final Pas de Deux from Onegin (강효정-제이슨 라일리)
돈키호테 3막 그랑 파드되|Grand Pas de Deux from Don Quixote (홍향기-최영규)

 

가장 숨막히게 감동적이었던 프로그램은 루치아 라카라(Lucia Lacarra, 전 샌프란시스코발레단 수석무용수)와 매튜 골딩(Matthew Golding, 전 영국로열발레단 수석무용수)의 '파인딩 라이트'와 '백조의 호수'.

특히 국내 초연이라는 '파인딩 라이트'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모던발레 작품이었는데, 두 무용수가 뿜어내는 아우라, 묘기에 가까운 테크닉으로 정확하고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선, 평생 둘이서만 춤을 춰 온 듯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호흡이 소름 돋을 만큼 멋졌다. 두 무용수가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준 것이 틀림없지만 안무도 너무 멋있어서 찾아봤더니 에드워드 리앙(Edwaard Liang)이라는 안무가의 작품이었다. 현재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BalletMet의 Artistic Director이고, 뉴욕시티발레단과 현대무용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댄스시어터의 발레리노였다가 지금은 안무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언젠가 이 안무가의 이름이 보이는 작품을 다시 만난다면 꼭 보고 싶다.

 

발레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인간의 몸이 발레 동작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내는 루치아 라카라의 백조 파드되에는 숨 쉬는 것도 잊고 빠져들었다. 인간이 아닌 우아한 백조 한 마리의 날갯짓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만큼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기([관련영상]Lucia Lacarra & Marlon Dino, 2015 매튜골딩과의 작품은 아니지만, 2분 5초의 바로 저 날갯짓!), 세상에, 인간이 그런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간혹 어떤 무대를 볼 때는 저러다 넘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거나 바들바들 버티는 모습이 너무 잘 보이거나 해서 나도 모르게 보면서 내가 긴장하고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마치 녹화된 영상을 보는 듯 편안한 마음으로 그 순간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신 두 무용수에게 깊게 매료되었던 시간. 두 무용수의 무대를 꼭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특히 언제 어디가 되든 둘이 만들어내는 '파인딩 라이트' 풀 프로그램을 꼭 보고야 말겠다. 

 

생각보다 글이 길어져서 기운이 떨어졌으므로 더 길게는 못 쓰겠지만, 힘차고 정확하게 허공을 가르는 최영규 발레리노(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의 몸짓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같이 보러 갔던 친구는 오네긴이 좋았는지, 올 해 풀공연을 꼭 보러가자고 한다.

언제 또 오시나요, 루치아 라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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